김민정에게 책이란
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책이 특별해서도 있지만, 무엇보다 책은 늘 보편성을 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.
어떤 날 내가 느꼈던 외로움이나 눈길이 갔던 작은 틈새의 장면들 또는 움켜쥐고 있던 고민이 사실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매번 책을 통해 알게 된다.
모두가 다르지만 또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고, 네가 느낀 것을 이미 나도 알고 있다고.
책은 그렇게 내게 귀 기울여 주고, 말을 걸어 온다.
네모난 책이 가진 동그란 부분들
나는 그런 책의 둥글둥글함을 사랑한다.
밑줄을 치는 건 책을 향한 벅찬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.
허수경 시인의 시집은 온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었다.
에디터 김민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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