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?
그렇다기엔 유튜브, 넷플릭스를 더 많이 보지 않나?
나가서 뛰는 시간이 더 많지 않나?
나에게 책이란 뭘까 생각하니 이런저런 물음이 딸려왔습니다.
그러다 며칠 전 친구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어요.
친구는 헬스에 미쳐있습니다.
이날도 새로운 머신이 입고되어 빨리 운동 가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고요.
진심으로 궁금해 ‘운동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무슨 기분이야?’ 물었습니다.
어릴 때 엄마가 장난감 사주면 너무 갖고 놀고 싶은데 유치원에 가야 하잖아.
빨리 집에 가고 싶고. 그런 마음이야. 너는 그런 거 없어?
친구의 대답, 그리고 질문을 듣고 확신이 생겼습니다.
나 책 좋아하는구나.
책장에 꽂힌 신작이 아른거려 일찍 퇴근하고 싶고
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출간일을 기다리는 거
그런 마음이라면 충분했습니다.
무겁고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
책은 저한테 장난감 같아요.
하나라도 손에 더 쥐고 싶어 욕심이 납니다.
그래서 손 뻗으면 책이 있는 문학동네에서 일하는 게 참 재밌습니다.
문학동네 마케터 김하연
Bluedoor book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