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이 부족한 것은 저의 오랜 고민입니다.
그 무엇도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면 어쩌지.
그렇게 영원히,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
무엇도 끝까지 사랑하지 못한 채로 이번 생이 끝나면 어쩌지.
책은 이런 제가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 온 것입니다.
이 정도 온도를 사랑이라 칭해도 되는지 여전히 모르겠지만요.
최초의 '내 방'이었던 공간을 떠올릴 때,
그 공간에서 밤늦게까지 인형을 끌어안고 책을 읽던 기억이 떠올라요.
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불을 밝혀주고 나가던 아빠의 뒤통수까지도요.
책을 읽고 있으면 이런 나라도 괜찮지 않을까,
저 자신이 조금은 덜 미워져요.
이런 마음으로 문학동네에서 북클럽을 만들고 있습니다.
문학동네 마케터 이송이
Bluedoor books